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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패드, 논란·잡음 지속...“왜?”
    -관심 속 출시...아이폰 전철 답습에 구설수도-
  • 김재일 기자 jik@ittoday.co.kr | 기사입력 : 2010.02.08 13:03:58 | 최종수정 : 2010.02.09 13:20:08
  • 2010 공개SW 개발자대회 3차 기술세미나 - 2010-09-10 ~ 2010-09-10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출시 후 여러 가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품 출시 후, 제품 사양과 성능이 공개되자 전 세계 얼리어댑터와 블로거, 언론 등에서 제품의 성능과 정체성에 대한 물음표가 쏟아져 나왔고, 출시당일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수면위로 올라오자, 아이패드 발표 전 4일 동안 급상승했던 애플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207.88달러에서 199.29달러로 4.13%나 떨어졌다.

또한, 지난 아이폰 때와 마찬가지로 ‘.com/net/org/eu/cn/jp/kr’ 등 아이패드 관련 어떤 도메인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알려지면서 애플은 다시 한 번 구설에 올랐다. 불과 몇 년 전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해 비싼 금액을 주고 구매해야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

도메인뿐만이 아니다. 상표권 역시 아이폰의 전처를 그대로 밟고 있다. 아이폰은 시스코시스템즈와 ‘아이폰(iPhone)’ 상표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고, 결국 3년 전 기업 간의 화해로 일단락됐다.

아이패드 또한 같은 분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후지쯔가 이미 지난 2003년 미 특허청에 아이패드라는 상표를 출원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후지쯔가 아이패드라는 상표를 독점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의신청을 해놓은 상태. 이 역시도 뒷북이라는 쓴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후지쯔를 대리하는 변호사인 에드워드 페닝턴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애플 측으로부터 어떤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지만, 그들은 우리와 협의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히고, "애플이 왜 우리의 상표 출원에 반대했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이 아이패드라는 상품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태블릿PC가 후지쯔가 판매하는 컴퓨터기기가 혼동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후지쯔가 2003년 제출한 상표 출원내용에 따르면, 후지쯔는 아이패드라는 이름을 컴퓨터와 인형, 인쇄물, 통신관련 상품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특허청은 매그텍이라는 또 다른 업체가 키패드에 같은 이름을 붙여 출원했다며 결정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패드라는 이름은 전혀 다른 상품의 카테고리 이기는 하지만, 독일 지멘스의 엔진과 캐나다산 브래지어 등에도 쓰이고 있다.

‘선망’이 ‘실망’ 으로

   
 
지난달 27일 전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 시켰던 아이패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아이패드의 카테고리를 놓고 ‘PC냐, 아니냐’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

아이패드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생애 최고의 역작’이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두고 봐야 알 것 같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잡스는 “아이패드가 스마트폰과 넷북 사이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해낼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휴대폰과 노트북 사이는 ‘블랙홀’로 불릴 만큼 제품의 생존이 어려운 분야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태블릿 PC, MID 등 휴대용 모바일 인터넷 기기라는 이름으로 이 영역에서 출시된 제품들은 대부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2001년 태블릿 PC를 선보이며, 각종 시장조사 기관역시 태블릿의 성공을 예고했으나 예상과 달리 태블릿 PC는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애플의 존 스컬리도 ‘뉴튼’이라는 신개념 메시지 패드를 출시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고, 잡스는 애플 복귀 후 가장 먼저 ‘뉴튼’사업을 접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이유로 PC보다 약한 성능과 사양, 휴대폰 보다 떨어지는 휴대성, 편리성 등 어정쩡한 제품 정체성을 꼽고 있다.

아이패드가 도마 위 생선이 된 것도 PC와 모바일 디바이스 두 카테고리 중, 어디에도 속하면서도 동시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성적인 사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PC라고 하기엔...

PC 업계에서는 아이패드를 단순 태블릿 디바이스 일 뿐 PC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는다. USB를 지원하지 않고,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것.

   
 
두 번째로는 애플리케이션의 질적 차이다.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애플은 맥PC용 OS인 맥 OS X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탑재된 OS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OS를 업그레이드한 아이폰 OS 3.2 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운영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iMac 등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아이패드를 PC로 볼 수 없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세 번째는 특히 국내환경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 환경이다. 플래시와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아 플래시로 제작되는 사이트를 서핑할 수 없고, 인터넷 뱅킹과 같은 금융 서비스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패드가 국내 PC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PC 시장의 넷북을 상대할 대항마로 선택했다면 국내 시장에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아무리 액티브 X를 지양하는 분위기이고 업체들도 따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플래시와 엑티브 X는 분명 가장 먼저 넘어야할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개념상 스마트폰으로 분류되는 아이폰의 경우 일반 휴대폰과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어쨌든 휴대폰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브라우징에서의 플래시나 엑티브 X 미지원의 영향이 미미했지만 아이패드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 번째로는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는 점이다. 애플리케이션이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 것과 기기 자체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블로거는 “PC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았던 것은 15년 전 DOS 시절 얘기다. 최고의 혁신적 기술을 망라한 제품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단순하고 가벼운 부분을 놓쳤다, 하지만 그 무게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인 모바일 디바이스로 보기에도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여기저기서 불거지고 있다.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데다 카메라, GPS 모듈도 탑재되지 않았다는 게 주요 이유다. 카메라와 GPS 모듈의 부재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에 대한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iBooks의 전략적 출시도 한국어가 지원언어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무의미 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추후 출시시점에는 한글화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고 초기에 지원하지 않았더라도 추후 지원된 사례가 많다”고 전하고 있지만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이패드 3G 모델에 대한 논쟁도 만만치 않다. 애플코리아 측은 “아직까지 진행된 사안이 없어 말해줄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온라인에서는 아이패드 3G에 관한 열기가 뜨겁다. 출시시기를 비롯해 국내 통신사의 선정, 데이터 통신 요금제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아이패드 3G 모델에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인 3G는 아이패드의 휴대성이 떨어지는 만큼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IDC의 한 관계자는 “아이패드 3G 모델은 통신사가 정하는 요금이 선택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가 갖는 시장성과는 별개로 3G 모델이 무선인터넷을 장소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동일한 와이파이(Wi-Fi)모델이 존재하고, 특히 소비자는 가계수입이 통신비 지출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는 만큼, 휴대폰과 홈인터넷 등의 통신비에 아이패드를 위한 통신비용을 더 추가하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넷북 대항마론 역부족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올해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약 400만대 가량 출사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3500만대 가량 출하된 것으로 알려진 넷북의 10%를 조금 넘기는 적은 수치다. 또한 ABI는 넷북의 출하량은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 후, 태블릿PC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워낙 작은 시장이었고, 아이패드 효과가 시장에 활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특히 넷북의 대항마가 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ABI 선임연구원 제프 오르는 “대부분 소비자의 넷북 구매는 휴대성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아이패드를 포함한 미디어 태블릿은 집,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프리미엄급 고급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는 있으나, 2010년 넷북 출하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DC 관계자는 “아이패드의 사용목적 자체가 멀티미디어 활용에 많은 부분 치우쳐 있기 때문에 PMP와 같은 휴대용 기기들과 성향이 닮아있고, 화면이 커서 좋은 가독성을 제공하지만, 휴대성·배터리·멀티태스킹 미지원 등 애매한 제품 성향이 있기 때문에, 디바이스의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또한 “아이패드를 사용 목적으로 분유하게 되면 PMP분야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고, 국내에서도 코원, 아이스테이션, 빌립 등의 PMP 제조사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확한 용도’가 성공의 조건

   
 
아이패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고, 외부 키보드도 지원한다. 터치 입력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고, iWork를 통해 문서 작업도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전자책 표준(ePub)을 지원하고 있고, CNN, 뉴욕타임즈, 펭권과 같은 언론사와 출판사들과도 이미 콘텐츠 공급계약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줄 안다고 소비자에게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어정쩡한 열 가지 보다 확실한 한 두 가지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아이팟, 아이폰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는 아이북스(iBooks)와 함께 공개됐다. 읽고 보는 콘텐츠에 집중해 킨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힌 잡스는 이북이 아닌 새로운 카테고리를 고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아이패드의 성공과 실패에 관해 많은 얘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이패드와 아이북스가 아이폰과 앱스토어에 이어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3월 아이패드가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제공 : <멘토링기반의 개발자포털 데브멘토>
저작권 : 아이티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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